안녕하세요

10월도 이제 거의 끝나가네요.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여기 르완다는 지금이 우기 시즌이라고 하는데 생각만큼 비가 많이 오지 않아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번 기도 부탁 드렸던 비자는 우선 3개월 special pass 라고 신청했었는데, 3개월짜리 취업 비자가 나와서 이사짐 컨테이너를 찾을 수 있게 되어 9월29일 컨테이너 통관을 마치고 찾아서 짐을 풀고 정리하느라 며칠 고생했습니다.   

처음에 한국에서 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 르완다 도착까지 80~90일 정도 소요된다고 업체에서 얘기 해주었는데, 8월1일자 한국 출항을 고려 하면, 엄청 빨리 도착한 거라고들 합니다.  참 하나님의 정확한 타이밍에 비자도 구비되고 컨테이너를 찾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다행히 통관할때 이삿짐으로 잘 통관되어 별 다른 추가비용 없이 찾았습니다.  비자는 3개월이 지난 뒤에 다시 2년짜리를 신청하면 될 거 같습니다. 

키냐르완다어 수업을 일주일에 두번씩 하고 있는데, 생각만큼 언어를 배우는 게 쉽지는 않은 듯합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시간과 인내와 의지를 많이 필요로 하며 기억속도보다 잊어버리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그래도 가르쳐 주시는 현지인 선생님을 통해 르완다 현지의 문화와 사회적 배경을 이해하며 배우면서 르완다를 조금씩 이해하고 있습니다. 르완다 속에 깊이 뿌리 박힌 신앙관과 문화를 한걸음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동희는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영어에 대한 부담감으로 본인말로는 수업을 30~50% 정도 알아 듣는다고 하는데, 차츰 좋아 질 거라 믿습니다. 가끔씩 학교에 가기 싫다고도 하지만 나름 숙제도 열심히 하고, 방과 후 축구도 하고 고군분투 중입니다. 

동건이는 학교생활이 힘들다고 하지는 않고 더 이상 토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영어에 대한 울렁증이 있어서 주로 수업시간에 엎드려서 잠을 잔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선생님이 엎드려 자지 말고 수업에 참여하라고 해서 깨어있는다고 하는데 동건이도 여기 와서 많이 홀쭉해졌지만 동건이도 잘 적응할 꺼라 믿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테니스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6시부터 한 시간씩 선교사님들과 같이 운동을 합니다. 몸무게가 71kg까지 줄었는데 못 먹어서 그런 건지, 테니스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둘 다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회사 다니면서 몸무게 많이 나갈때는 79kg까지 나갔고 보통75kg 전후였는데  결혼이후 최저의 몸무게를 기록 중입니다.  어쨌든 몸이 가벼워지면서 건강해져 이 또한 감사합니다. 

박 선교사는 주로 음식을 하느라 매일 바쁩니다.  애들 도시락도 싸야 하고, 애들이 매일같이 오늘 메뉴가 뭐냐고 물어보고 있습니다. 밥 하는게 주된 사역입니다. 본인이 여기 밥하러 왔나 하고 생각들 때가 많다고 하는데, 차차 사역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제 저희 짐이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사람들을 초대해서 식탁교제를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은 다른 가족들을 초청할 예정입니다.  나누리 공동체는 매주 한번씩 기도 모임과 교제를 하고 있습니다. 

병원 및 게스트하우스 건축은 이제 터잡기 공사를 시작하였고, 공기는 1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행이 1단계 공사에 필요한 금액은 여러 교회와 개인들을 통해 예산을 확보한 상태라고 합니다. 2단계에는 초/중/고등학교까지 건축할 계획이며, 현재 확보된 부지가 2.6헥타르(7,500평 정도)인데, 고등학교까지 건축하기에는 부지가 작다고 하여 1단계 공사까지만 건축 허가를 받았습니다.  1단계 공사 완료 후 추가로 부지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 예상됩니다.  

단체의 vision statement 는 영어로 되어있습니다만 다음과 같습니다. 

The community that is transformed and transforms people wholistically through Christ’s love.

나누리의 이사장을 맡으신 제프리 장로님 내외분은 11월에 주사역지를 태국 방콕으로 옮기시기로 하셨습니다. 제프리 장로님은 한국과 미국에서 30여년간 금융업에 종사하셨고, 미국의 두 은행에서 은행장으로 일하신 뒤, 2009년 2월부터 르완다 마이크로 파이낸스 UOB의 은행장으로 일한 뒤 퇴임하신 분입니다.  ‘우리시대의 선행과 영적 위험’이란 책을 번역 하신 분이기도 합니다. 

나누리의 비전 선언문처럼 이 병원과 학교를 통해서 르완다 사람들과 함께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는 꿈을 위해 용기를 내어 한 발 더 내딛고자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첫째,

저희 가족이 현지 적응을 잘 하기를….동희 동건이가 학교 생활 가운데 보람과 흥미를 느끼고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의 지도 아래 건강하고 튼튼하게 몸과 마음이 믿음 안에서 자랄 수 있도록  

둘째,

나누리 공동체 안에서 저희 가족이 주신 은사를 잘 활용하여 아름다운 동역자가 될 수 있도록 

셋째,

이곳 르완다현지문화를 보다 더 잘 이해하고 언어에 지혜를 주시고 현지인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접촉점이 열리도록.

기도와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늘 강건하시길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김기현, 박지만 동희,동건 올림

르완다연락처+250-78-144-6638 인터넷폰 070-8222-4724 카카오ID: knso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