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영환 목사(총신대 교수)
멈춤이 아닌 비상(출3:10-14)
(도입) 활주로 끝에 가면 STOP이라는 sign post가 있습니다. 멈춤이라는 표시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시니까? 활주로 끝에 스톱 표시는 멈추어 서라는 뜻이 아니라, 이제 비상할 때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인생의 활주로에서 STOP sign을 보고 여러 번 멈추어 버린 경험이 있습니까? 하나님이 우리를 인생의 활줄에 서게 하신 것은 멈추게 하기 위함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이제 날아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드리는 이 예배가 STOP 표시를 딛고 일어서서 비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우리는 모세라는 한 위대한 인물을 본다. 모세는 보통 위대한 인물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그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무기력한 상태에서 매사에 부정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성경본문은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 모세에게 잃어버린 꿈과 열정을 회복시켜 주시고 그를 믿음의 사람으로 바꾸어 가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모세를 찾아오신 하나님. (3:1)
본문은 먼저 찾아오시는 하나님에 관해서 이야기합니다.
본문 1절. “모세가 그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을 치더니 그 무리를 광야 서편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 본문에서 모세는 ‘그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을 치고 있었습니다. 40년동안 미디안에서 제사장의 사위로 있으면서 자신의 양은 한 마리도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모세의 처지를 잘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을 만날 때까지 80년 동안 그를 지배하던 근본적인 감정은 반복된 좌절감이었습니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왕궁에서 살면서 자신의 출생의 사실을 부정해야 했습니다. 이집트의 왕자였지만, 늘 이복형제와 비교당하며 이집트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한계를 느끼고 살았습니다. 자신의 동족 유대인을 돕기 위해 이집트인을 죽였지만, 유대인들에게서 자신의 행위를 부정당하고, 그렇다고 이집트인에게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이제 미디안에 가서도 미디안 사람에게도 인정받지 못하여 장인의 재산을 물려 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계속된 거부와 부정으로 인해 좌절감에 빠진 모세였습니다. 그런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찾아 오셨습니다.
2. 시각을 변화시키신 하나님
3장 5절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라는 말씀은 모세에게는 대단히 충격적인 도전이었고, 그의 시각을 바꾸어 버리는 사건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모세는 자신이 있는 곳은 실패의 장소였고, 좌절의 장소로 생각했었는데, 하나님은 거룩한 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자리를 거룩한 곳, 사명의 현장으로 볼 수 있도록 모세의 시각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어떤 곳이 거룩한 곳입니까? 하나님의 사람인 우리가 서 있는 곳이 거룩한 곳입니다. 세상이 시들해 보이는 이유는 세상이 시들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내 열정이 식어서 그런 것입니다. 우리 신앙의 유익은, 삶을 재해석하게 하는 것에 있습니다. 힘들고, 어렵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던 삶이 갑자기 의미 있게 되는 것입니다.
모세는 학습된 무기력감에 사로잡혀 살았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런 모세에게 하나님께서는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으리라.”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여기에 은혜가 있습니다. 사실 모세는 그러한 일을 할 능력이 없지만, 하나님께서 모세를 동역자로 불러 주셔서 그 일을 하게 하신 것입니다.
3.위로와 격려해주시는 하나님
또, 하나님께서 3:14절에서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라고 하셨는데, 우리 말로 하자면 “나는 나이다.” 나야 나! 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I am not.....) 이라고 생각했던 모세의 마음과 영혼에 큰 위로와 은혜를 주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나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크고 능 있고 힘 있어, 하나님과 함께 하면, 못 할 일 하나도 없습니다. 이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인생의 수많은 STOP 사인 앞에서 멈추어 선 우리에게, “일어나라고 비상하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내가 누구 관대, I am not...’ 이라는 사실에 힘들어하는 우리에게 “I am who I am” “나는 나다“ 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모세의 이야기를 통해서 잃어버린 꿈, 포기했던 꿈을 상기시키는 그 하나님의 부르심에 아멘으로 응답하시길 바랍니다. 이것이 모세의 소명의 진정한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이 많았던 모세에게 삶을 다시 보게 하고, 용기를 주시고 격려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을 격려해 주시고 계십니다.
소명을 발견하고, 소명을 따라 살아가시는 귀한 성도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