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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인공입니다(창1:1-8) 2024. 3. 17. 설교문
삼일에디터  |  2024/04/06 10:25
조회 : 278

창세기 1장은 창조에 관한 기록이자 동시에 소명에 관한 기록입니다. 창세기를 창조에 관한 기록으로만 보면 창세기가 강조하는 점을 놓칩니다. 창세기의 핵심은 1-11장이 아니라 12장부터 시작된 아브라함의 가계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기록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한 민족의 시작 그리고 그 출발선상에서 그들이 가졌던 소명이 무엇이었는가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기록된 것입니다. 창세기는 모세가 출애굽 한 이후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기록한 책입니다. 창세기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게 하는 정체성 교육서입니다. 그들을 이집트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을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출애굽 한 이후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기록하기 위해서 기록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를 선포함으로 창세기가 시작됩니다.

 

   1절에 보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문에 기록된 하나님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엘로힘(Elohim)’을 번역한 것인데, 엘로힘은 문법적으로 보면 3 인칭 남성 복수형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명칭은 ‘엘’입니다. 구약성경에서는 ‘엘’이 주로 ‘엘 샤다이’, ‘엘 로이’, ‘엘 올람’과 같이 복합명사로 쓰입니다. 학자들 가운데 일부는 엘로힘이라는 말속에 삼위일체의 개념이 담겨 있다고 해석합니다.

 

   그런데 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복수 형태를 사용하면서도 아무런 부담을 느끼지 못했을까요? 흥미로운 것은 구약성경에서 엘로힘은 복수가 아닌 한 분 하나님을 묘사하는 단어로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Gesenius’ Hebrew Grammer에 의하면 엘로힘은 ‘장엄복수명사’입니다. 그래서 엘로힘은 ‘하나님들’이 아닌 ‘an almighty one (전능하신 자)’, ‘he one he who has the power (능력이 많으신 자)’ 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모세가 창세기 1장을 기록하면서 왜 하나님에 대한 일반적인 단어인 ‘엘로힘’이라는 ‘장엄 복수’ 혹은 ‘강조의 복수’를 사용했는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당시 고대 근동 지방에서는 A가 B보다 강함을 나타내기 위해서 단수를 복수로 바꾸어 사용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을 엘로힘으로 표현하면서 말하고자 한 것은 하나님의 능력의 크심입니다. 창세기 1장 1절과 십계명의 첫 번째 계명은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나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핵심은 하나님만이 참 신이라는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400년간 노예로 살았습니다. 바로는 살아있는 신이었습니다. 그들이 경험한 바로는 mighty power였습니다. 당시 바로는 현존하는 신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모세는 그들을 인도하신 하나님이 그들이 지난 430년간 경험했던, 아니 신이라고 생각했던 파라오보다 더 ‘강하신 분’이라고, 하나님만이 참 신이라고, 하나님 외에 다른 누구도 섬기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이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창세기 1장은 또 하나의 복선을 깔아 놓았는데 그것은 창세기 1장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가라사대 그대로 되니라"라는 표현입니다. 사실 이러한 반복적인 표현을 생략하고 1장을 읽어도 본문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한 것은 한번 말씀하시면 반드시 이루시는 권능의 하나님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한번 말씀하시면 반드시 이루시는, 그 말씀 하신 대로 행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뜻을 두셨다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렘1:5) 성경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를 아셨고, 우리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이미 우리를 구별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말씀입니다. 우리는 그냥 우연히 태어난 존재들이 아닙니다. 우리가 깨닫지 못해서 그렇지 하나님의 필연적인 섭리 가운데 이 세상에 태어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서 이루실 일이 있기에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독교적 소명 의식입니다. 그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의미가 없다고 느끼시나요? 의미는 소명에서 나옵니다. 소명이 있으면 내가 하는 일에 의미가 생깁니다. 소명은 과거와 현재가 아니라 미래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소명은 미래를 바라보게 합니다. 소명의 눈으로 내 삶의 현장을 바라봅시다.

 

사랑하는 삼일교회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상과 면류관 받으시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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