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0장 1-17절은 예수님이 70명의 제자를 두루 다니게 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게 하시는 말씀을 담고 있습니다. 제자들의 미숙함을 알고 있으신 예수님의 교훈이자 그들에게 주신 용기의 말씀인 것입니다. 본문의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70명의 제자를 이스라엘 전역에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보내시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요? 2절에 보면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 이 말씀을 하셨나요?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 보내시기 전에 이미 추수할 일꾼이 적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논리적으로 보자면 일꾼이 부족하면 일꾼을 먼저 충원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왜 출발하는 지금에 와서 이러한 말씀을 하셨을까요? 이어지는 3절을 보면 이야기는 더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떠나라. 이제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이 마치 어린 양을 이리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구나.”(눅10:3)
양이 이리에게 가면 어떻게 될까요? 이리에게 먹힐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아시는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왜 이리 가운데로 보내셨을까요?
다시 이 문제를 생각해 봅시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문제의식이었을까요? 아니면 제자들의 문제의식이었을까? 지금까지 성경해석은 이 구절을 예수님의 문제의식으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예수님의 관점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관점을 대신 말씀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 70명을 모아놓고 이스라엘 전역을 돌아다니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보기에 그 일을 감당하기에는 자신들만으로는 턱이 없어 보인 것입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심정을 잘 아신 주님께서 그들에게 기도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누가복음 10장에 기록된 이 내용과 병행하는 내용이 마태복음 10장입니다. 마태복음 10장 16절 이하에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다”라고 하신 이후에 두려워 말라고 하신 것은 이리 앞에 가는 양과 같은 제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예수님의 권면입니다. 양은 이리를 이길 수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숨겨진 뜻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너희들과 함께하겠다. 걱정하지 마라. 염려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말고 세상으로 들어가라”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이리떼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리떼가 있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고 이리떼가 우글거리는 세상으로 들어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 들어가서 세상과 싸워 세상을 바꾸라는 것이, 주님의 의도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이리 가운데 들어가야 합니다.
이 이야기는 제자들이 기뻐하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자들이 돌아와 “주님의 이름으로”라고 말한 것입니다. 제자들은 “우리가 그 일을 마쳤다”가 아니라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항복하더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들이 자신에게 맡겨진 일들을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이름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없다.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이 마치 양을 이리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다”라고 하신 이유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염려하지 마라. 너희는 이리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너희는 이리를 이기는 양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두려움을 넘어 순종으로 나아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