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 가면 아주 열심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을 가리켜, “저 분은 종교심이 깊다” 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이 표현을 그리스도인에게 적용하기도 합니다. 즉, 그리스도인의 믿음을 종교심과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가리키는 믿음과 종교심은 원천적으로 다른 의미입니다. 우리말 사전은 ‘종교심’을 ‘신 또는 초월자에 대한 귀의(歸依)에서 우러나오는 경건한 마음의 상태’ 라 풀이하고 있습니다. 신에 대한 인간의 귀의, 즉, 신에 대한 인간이 깊이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 종교심입니다.
이 종교심의 출발점은 종교심의 출발점이 인간에게 있습니다. 인간 자신이 종교심의 출발점이므로, 어딘가에 있을 신을 찾고 좇는 전 과정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하여, 자기 자신을 거쳐, 자기 자신에게 되돌아 오게 됩니다. 이러한 전과정을 한 단어로 표현한 것이 종교심입니다. 그래서 특정 종교에 대해 깊은 종교심을 지닌 사람도 어렵지 않게 종교를 바꿀 수 있고, 생활하는 것도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대로 행동합니다.
반면, 성경이 가르치는 믿음의 출발점은 철저하게 하나님이십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알기도 전에 인간을 먼저 믿어 주신 하나님께서, 인간을 선택하여 불러 주심으로 인간의 믿음은 시작됩니다. 따라서, 믿음의 출발점도, 종착점도, 오직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요15:16절 상반절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결코 우리가 먼저 하나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을 알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더러운 죄인에 지나지 않은 우리를 먼저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선택해 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먼저 믿어 주심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 바로 인간의 믿음입니다. 그래서 믿음과 종교심은 다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우리 모두에게 믿음의 출발점에 대한 발상의 대전환이 일어나야 합니다.
믿음의 출발점이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발상의 대전환이 결여된 믿음은 성경이 가르치는 믿음이 아니라, 단지 인간의 종교심일 뿐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바로 종교심을 가진 종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소유를 처분한 돈이 막상 수중에 들어오자, 사도들에게 드리고자 했던 마음이 변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돈의 일부를 감춘 뒤에 나머지 금액만을, 마치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사도들의 발 앞에 내려놓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거짓된 행위는 즉각 들통이 났고, 그로 인해 그들이 생명을 잃고 말았습니다.
아나니아 부부가 죽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3절-4절에 따르면, 하나님을 속일 수 있다고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요구하시는 것은, 주머니 속의 물질이 아니라,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우리의 중심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나니아는 중심이 아니라, 거짓 행위로 대신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이 감추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실까요? 사람이 하나님을 속일 수 있다면, 그런 하나님이 어찌 전능하고 전지하고, 무소부재한 하나님일 수 있겠습니까? 그런 하나님이라면 우리 사람이 믿어야 할 까닭이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아나니아 부부는 하나님 앞에서 무엇이든 감출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생명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아나니아 부부가 가지고 있던 믿음은 성경이 가르치는 믿음이 아니라, 인간의 종교심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들은 필요할 때에는 자신들의 전 재산을 미련 없이 처분할 정도로 하나님을 좇는 데 열심이었지만, 그들에게 불리하다고 여겨지자, 하나님 앞에서 서슴없이 거짓 행위를 하고서도 하나님께서 그 사실을 알지 못하시리라고 확신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충분히 속일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만약 그들이 “믿음의 출발점은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라는 발상의 대전환 속에 있었더라면, 결코 이런 어리석은 교만을 행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큰 비극은, 인간의 종교심과 믿음을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삼일교회 성도 여러분! 누가 하나님을 속일 수 있습니까? 종교심을 벗어 버리고, 믿음의 출발점과 종착점 되시는 하나님을 깨닫는 믿음의 사람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